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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화사 작성일12-03-10 09:39 조회8,373회 댓글0건

본문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다루며

물 대는 사람은 물길을 만든다.

목수는 나무를 다루고

지혜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실을 다룬다.

<법구경 제6장 현철(賢哲)품>



 나는 누구이고, 나의 실체는 무엇인가? 참으로 어렵고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다.
지금 아무개라고 불리는 이름이 과연 참된 나의 실존모습인가?
아무개 엄마, 아버지, 의원님, 회장님, 사장님, 교수님, 선생님 등으로 불리는 이름들이 과연 나의 본모습인가?
하지만, 이러한 이름과 호징은 단지 그 사람의 현재의 신분과 인간적 관계 속에서 불리어지는
일시적인 가명(假名)일 뿐, 우리의 본 모습을 나타내는 실상은 결코아니다.
 그렇다면 지금 식은(食飮)하고 호흡(呼吸)하며 寒暑)와 고락(苦樂)을 느끼고 사는 이 몸뚱이가
과연 나의 실체인가? 이 몸뚱이 역시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의 요소가 일시적으로
모여서 이루어진 덧없이 변해가는 물질적인 화합체일 뿐, 영원불변한 내 실상의 참 모습은 아니다.
 내 자신이 누구이고 나의 진실한 실체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단지 이 같은 허명(虛名)인 이름과
허상(虛相)인 무상한 육체에만 애착하고 이끌려 세상을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되돌아 볼 일이다.

 본 경문에서 표현되고 있는 활 만드는 사람, 물길을 대는 사람, 목수는 요즘의 시각으로 보면 어느 한 직업
분야에 있어서 능수능란하고 정교하고 빈틈없이 일을 처리하고 다루는 장인과 전문가들이라 할 수 있다.
부처님은 이들처럼 자기 자신을 능수능란하게 잘 다룰 수 있는 지혜 있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부처님이 지혜롭게 자기 자신을 잘 다루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은 허명과 허상을 쫓는 감각적 욕구에서 벗어나
참된자아의 본성을 찾고 살피라는 말씀과 다르지 않다.
 불교에서는 우리들의 근본적인 본성은 본디 선하고 청정하며 밝은 지리의 성품임을 가르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러한 본래의 본성을 잃어버리고 구름처럼 본성을 가리어 덮고 있는
참진치 삼독의 중생심을 마치 자신의 본성으로 착각하여 이를 의지해 살고 있다. 따라서 참된 자아의
본성을 찾고 살핀다는 뜻은 바로 이러한 삼독심을 제어하고 본래의 청정한 자기본성을 찾고 살핀다는
의미인 것이다.
 부처님 가르침처럼 항상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다스려 물질적 욕망과 애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지혜로운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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