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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 강설 2 /해제(解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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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교대학 작성일14-02-28 15:37 조회9,5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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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 강설 2 /해제(解題) 2

 


『유마경』은 재가의 거사인 유마힐을 중심인물로 내세워 출가중심주의의


형식적인 소승적인 부파불교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대승불교의 진의를 드러내고 있다.


유마거사는 세속에 있으면서도 대승의 보살도를 성취하여


출가자와 동일한 종교 이상을 실현하며 살고 있었다.


유마거사는 방편으로 병이 들었는데,


문병 오는 사람에게 설법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러한 사정을 알고


제자들에게 유마거사의 병문안을 갈 것을 명하였지만,


일찍이 유마거사로부터 힐난을 들은 적이 있는


제자들과 보살들은 병문안 가는 것을 극구 사양한다.


유마거사는 비록 세속에 있지만, 대승의 궁극적 가르침을 자각하였기에


10대 제자들과 보살들이 그를 상대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마침내 문수보살이 부처님의 명을 받아 유마거사의 병문안을 가게 된다.


두 사람은 상대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자재하게 대화한다.


여기에서 진정한 불이법문(不二法門)이 무엇인가를 드러내는


유마거사의 침묵은 유마경의 압권으로 꼽힌다.


유마거사는 기존의 출가중심의 불교에 대한 비판을 통해


당시 불교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곧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소승적 삶을 탈피해서 남을 배려하고


세상을 먼저 구제하는 대승보살정신을 천명한 가르침이다.


필자는 이러한 점을 한마디로 유마경은 대승불교운동의 선언서라고 표현한다.


경은 상, 중, 하 세권, 14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실의 국토가 불국토이다.


불국토라는 것이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현재 살고 있는 이곳이다.


「불국품」에서 “직심(直心), 심심(深心), 보리심(菩提心)이 보살의 정토이다.”


“이 마음이 청정하면 불국토도 청정하다.”라고 하여 정토라는 것은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보살의 실천정신 가운데 이미 표현되어 있으므로


현실국토가 바로 정토라고 하였다.





 


둘째, 자비정신의 실천이다.


「문질품」에서 “어리석음과 탐욕과 성내는 마음으로부터 내 병이 생겼습니다.


모든 중생들이 병에 걸려 있으므로 나도 병들었습니다.


만일 모든 중생들의 병이 나으면, 그때 내 병도 나을 것입니다.”라는


유명한 이 유마거사의 말은


중생과 고통을 함께하는 보살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즉 보살의 병은 보살의 자비에 의한 것이다.


보살은 이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고 있다.


번뇌에 싸인 중생들을 깨달음에로 인도하는 것이 보살이다.


5무간 죄, 지옥, 아귀, 축생의 3악도, 탐, 진, 치의 3독에 몸을 던지면서도


이에 속박됨이 없는 것이 보살의 길이다.





 


셋째 평등의 불이사상(不二思想)의 실천이다.


출가, 재가와 같은 이분법적 구분으로는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보리와 번뇌가 둘이 아니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정토와 예토가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사상을 통해 절대 평등의 경지에 들어가야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다.


실상의 진리는 형상이 없고, 생각할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공의 경지이다.


이러한 궁극적인 깨달음은 언어문자를 초월해 있다.





 


넷째, 중생들에게 모두 깨달음의 가능성이 있음을 말한다.


유마거사는 현실의 인간이 비록 온갖 번뇌를 가지고 있으며


여러 가지의 악을 행하고 있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체의 번뇌가 곧 여래의 종성(種性)이다.”라고 하여


불법은 번뇌 가운데 나타난다고 하였다.





『유마경』하면 당연히 불이사상(不二思想)이 주된 뜻이라고는 하지만


보살의 정신과 그 실천에 무게를 두고 싶다.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라는 말이


이 시대에는 더욱 크게 울리기 때문이다.


천태종(天台宗)의 지의대사는 교판(敎判)에서


이 경을 방등시 또는 탄하시(彈訶時)에 배당했다.


편협한 소승들의 생각을 꾸짖는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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