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치 안에 일체의 불법을 모두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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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교대학 작성일12-05-10 12:37 조회8,365회 댓글0건본문
탐진치 안에 일체의 불법을 모두 갖췄다
영명연수 선사는 <제법무행경>이라는 경전을 인용하여
이와 같은 게송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탐욕이 곧 도(道)다.
화를 내고 어리석음도 또한 도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법 안에
일체의 불법을 모두 갖췄다.”
[貪欲即是道 嗔痴亦復然 如是三法中 具一切佛法]
이 게송은 <제법무행경>의 이야기에 의하면,
어떤 사찰에 계율만 숭상하는 한 비구가 있었고,
또 보살 정신을 갖추고 보살행을 실천하는 한 법사가 있었습니다.
보살행을 실천하는 스님은 매일 시내에 내려가서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주민들의 어려운 일들을
돌보아 주느라고 늘 바빴습니다.
그것을 본 율사비구가 비방을 하고 꾸짖고
그를 돕는 그의 제자들까지 절 밖을 나가지 못하도록
방해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보살법사는 그를 위해서 위의 게송을 설하게 되었고
그 게송을 들은 율사비구는 곧바로 삿된 법이라고 비방하여
지옥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게송과 같은 최상승의 법문을 들은
그 공덕으로 마음을 돌이키고 나서
지옥을 벗어나와 성불하게 되었다는 줄거리입니다.
사람의 삶이란 별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자신이 믿는 바대로 그 일에 탐욕을 부리며 삽니다.
보통 사람들도 그렇고 부처님이나 다른 성인들도 다 그렇습니다.
다만 욕심의 대상이 다를 뿐입니다.
때에 따라서 울화도 치밀고 가슴이 쓰린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수용하고 소화해 내는가 하는 것은
개인에 따라서 다 다릅니다.
정도의 차이가 약간 있을 뿐입니다.
그것이 모든 사람들의 삶입니다.
사람 사람의 전 존재 가치에 대한 억만 분의 일도 되지 않는,
수시로 변하고 경우에 따라서 달라지는 그 표현현상을 두고
부처니, 중생이니, 성인이니, 범부니 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견해입니다.
사람의 가치에 대한 바른 견해가 아닙니다.
그리고 실은 탐욕을 부리고 화를 내고 사랑도 하고
미워도 하는 것이 사실은 참다운 부처의 능력입니다.
부처가 아니고 무엇이 이와 같은 뛰어난 작용이 있겠습니까?
탐·진·치가 모든 사람들의 평상심입니다.
“평상심이 곧 도[平常心是道]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금강경>에서
“일체법이 모두 불법이라[一切法皆是佛法].”고 하지 않았습니까?
일체법이 무엇입니까?
눈만 뜨면 탐내고 화내고 어리석은 짓을 하는 그 일이 아닙니까?
그와 같은 보통 사람들의 삶의 진실을 잘 간파하여야 합니다.
그런 삶을 떠나서 달리 불법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와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모두 부처님입니다.
부처님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부처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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