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부처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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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교대학 작성일12-09-19 09:54 조회8,799회 댓글0건본문
청정한 지혜는 미묘하고 원만하다
불교사에서 달마(達磨, ?~528) 스님보다 더 유명한 분이 있을까?
그는 인도의 향지국왕의 셋째 왕자였다.
양나라 보통 8년 정미(서기 527년)년 9월 21일에
중국에 건너와서 중국 선불교의 초조(初祖)가 되어
불교를 완성의 단계로 이끌어 올린 분이다.
그가 광주에 오자 광주 자사 소앙(蕭昻)이
주인의 예를 갖추어서 영접하고 나서
표를 올려 무제에게 알렸다.
무제가 그 보고를 받고 사신을 보내어 조서를 가지고
달마 대사를 맞이하여
10월 1일에 지금의 남경인 금릉에 도착하였다.
양무제가 물었다.
“짐이 왕위에 오른 이후로 절을 짓고 경전을 쓰고
스님들을 양성한 일을 가히 다 기록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어떤 공덕이 있습니까?”
달마 대사가 말하였다.
“아무런 공덕이 없습니다.”
“어찌하여 공덕이 없습니까?”
“이러한 것은 다만 인간으로나 천상에 태어날 수 있는
작은 과보이며 모두가 빠져나가 버리는[漏] 원인일 뿐입니다.
마치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아서
비록 잠깐 있으나 실다운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참다운 공덕입니까?”
“청정한 지혜는 미묘하고 원만하여 그 자체가 스스로 공적하니
이와 같은 공덕은 세상의 일로는 구할 수 없습니다.”
양무제가 또 물었다.
“어떤 것이 성스러운 진리로서 제일가는 도리입니까?”
달마 대사가 말하였다.
“넓고 텅 비어 성스러움이란 없습니다.”
“짐을 마주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모릅니다.”
양무제가 그 뜻을 알지 못하였다.
달마 대사가 갈대 잎 하나로 장강을 건너 위나라에 이르러
숭산 소림사에 머무시면서 얼굴은 벽을 향해 앉아서
종일토록 침묵하였다.
사람들이 그를 알지 못하고 ‘벽만 보고 있는 바라문’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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